전 세계인을 열광하게 하는 스포츠를 꼽으러면 단연 축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유럽 무대가 중심이었던 축구는 이제 남미, 북미를 넘어 중국과 중동을 위시한 아시아 전역으로 그 파급력을 키우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포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날 축구 팬들은 단순히 경기를 시청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선수들이 어느 구단으로 옮겨가는지까지 많은 관심을 갖는 이적 시장 자체를 하나의 이벤트처럼 즐기고 있는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야구나 농구에서도 팀 간 선수 이동은 언제나 뜨거운 화두가 되지만 축구 이적 시장의 규모와 그 파급효과가 유독 거대하기에 그 흥미가 더욱 높아지는 편입니다. 다만 이적 시장 특유의 복잡한 용어나 계약 조건을 잘 모르면 소식이 쏟아져 나올 때마다 이해하지 못하고 헷갈리기 쉽상인데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축구 이적 시장의 핵심 개념과 더불어 축구계에서 자주 쓰이는 전문 용어까지 모든 표현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축구 이적 시장이란?
축구에서 이적 시장(트랜스퍼 윈도우)은 보통 1년에 두 번 개최 되는데요. 첫 번째는 시즌이 끝난 뒤인 여름(7~8월), 두 번째는 시즌 중반에 해당하는 겨울(1월)입니다. 선수 영입이나 방출이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야구나 농구에서도 마찬가지로 오프시즌이나 특정 기간을 활용해 대형 트레이드나 계약이 이뤄지곤 합니다.
- 여름 이적 시장. 시즌이 끝난 뒤 충분한 휴식기와 함께 전지훈련 기간이 주어지므로, 새로 온 선수들에게 팀 전술을 익힐 시간이 넉넉합니다. 자연스레 대규모 계약과 전력 보강이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 겨울 이적 시장. 진행 중인 시즌의 중간에 열리기 때문에 길게 준비할 여유가 적습니다. 보통은 즉시 전력감이 필요한 선수들이나, 급히 보완해야 할 포지션에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알아둬야 할 축구 이적 시장 핵심 용어
이적료(Transfer Fee)
축구, 야구, 농구 등 종목을 막론하고 선수 이동과 관련하여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개념입니다. 선수의 소속 구단이 바뀔 때 새 구단이 기존 소속 팀에 지불하는 금액을 가리키며 이 돈은 선수 개인이 아니라 구단 간에 오고 갑니다. 선수의 실력, 시장 가치, 잔여 계약 기간 등에 따라 이적료는 천차만별이며 협상 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오피셜(Official)
이적이 확정되었음을 구단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워크퍼밋 (취업 허가)이나 메디컬 테스트, 세부 계약 조율 등 다양한 절차가 완료되어야 비로소 오피셜이 뜨기 때문에 팬들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나 SNS 채널을 통해 해당 소식을 확인하고 진짜 이적이라며 환호하곤 합니다. 국내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구단 유니폼을 입은 사진이 공개될 때 옷피셜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메디컬 테스트(Medical Test)
새 팀으로 옮기려는 선수가 부상이나 질환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는 검진 과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단계까지 왔다면 이적의 90% 이상이 진행됐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다만 드물게 심장 질환 등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견되어 이적이 무산되는 사례도 있으니, 이 테스트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바이아웃 조항(Buy-out Clause)
계약서에 명시된 특정 금액을 제3의 구단이 지불하면 원 소속 팀의 동의 없이 선수를 데려갈 수 있도록 설정해 놓은 조건입니다. 주로 절대 이 금액을 지불할 팀이 없을 것이라 판단될 정도로 높은 액수를 책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막강한 재정력을 지닌 구단이 그 거금을 지불해버리면 어쩔 수 없이 선수를 내줘야만 합니다.
바이백 조항(Buy-back Clause)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내면서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다시 데려올 수 있도록 미리 협의해두는 조건입니다. 스페인 리그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한가지 사례로 레알마드리드의 유스 출신인 프란 가르시아를 예로 들 수 있다. 프란 가르시아는 2020년 원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리그에 소속된 라요 바예카노로 임대된후 그로부터 1년후 완전 이적에 사인한 바 있다. 하지만 원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가 라요 바예카노에서 폭풍 성장한 프란 가르시아를 바이백 조항으로 다시 영입한 사례가 있다.
축구 이적 시장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
스왑딜(Swap Deal)
이적료 없이 선수와 선수를 맞교환하는 방식입니다. 각 구단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의 선수를 교환함으로써, 양 팀 모두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올 시즌 대표적 사례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FC와 스페인 라리가 소속의 AT 마드리드의 코너 갤러거와 주앙 펠릭스를 교환했던 사례가 대표적 사례이며 이런 식으로 팀이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보충하기도 합니다.
하이재킹(Hijacking)
거의 다른 구단 이적으로 기울어진 선수를, 막판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낚아채 가는 것을 일컫습니다. 예컨대, 지난 2022-2023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아스날 FC와 첼시 FC간의 사례로 아스날 FC와 계약 직전까지 갔던 무드리크를 첼시 감독인 그레이머 포터감독이 강력하게 원하다는 이유로 더 적극적인 제안과 조건을 들고나와 최종적으로 첼시 FC 유니폼을 입게 된 바 있습니다.
워크퍼밋(Work Permit)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 주요 리그에서 많이 거론되는 취업 허가 개념입니다. 영국이나 기타 국가의 까다로운 발급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구단과 선수 간 계약 합의가 완료되었어도 이적이 허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근 사례로는 큰 기대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윌슨 오도베르가 워크퍼밋이 발급되지않아 개막전에 뛰지 못한 사례를 꼽아볼 수 있다.
보스만 룰(Bosman Rule)
벨기에의 장 마르크 보스만(Jean-Marc Bosman)의 소송에서 비롯된 규정으로 계약이 끝난 선수는 소속 구단의 동의나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게 되었다는 보스만 판결이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팀 내 외국인 선수 제한도 사라졌으며, 현재는 계약 기간이 6개월 이하로 남은 경우에도 선수 스스로 자유 이적을 타진할 수 있습니다.
축구 이적 시장 외 다른 스포츠도 이적 시장이 중요한 이유
축구에 비해 리그 운영 방식이 조금 다르긴 해도, 야구나 농구에서도 선수 이동은 매년 굵직한 이슈입니다. 예를 들어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시즌 중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나면 일부 트레이드가 제한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미국 프로농구 NBA 역시 자유계약(FA) 시장과 트레이드가 성적 판도를 좌우합니다. 다만 축구만큼 대규모 이적료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미국 프로 스포츠는 샐러리캡 (연봉총액 상한제)을 철저히 관리하기 때문에 각 구단이 선수단을 꾸리는 방법이나 계약 구조가 다소 상이합니다. 그렇지만 공통적으로, 이적 시장에서 성공 여부가 팀의 미래 성적과 재정 상태에 직결된다는 점은 여느 스포츠나 마찬가지입니다.
축구 이적 시장을 보는 또 다른 재미
결국 이적 시장은 단순한 선수 이동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구단의 장기 플랜, 재정 전략, 스폰서십, 팬덤 확대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돌기 때문에, 한 번의 계약에도 큰 자금이 오가며 수많은 루머와 추측이 쏟아집니다. 특히 축구 팬들은 신문기사, SNS, 각종 축구 전문 채널을 통해 팀이 어떤 포지션을 보강하려 하는지, 또 어떤 빅네임 선수의 거취가 어떻게 결정될지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잘 아는 만큼 그리고 용어들을 숙지한 만큼 더 흥미롭게 시장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이적 시장의 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축구 이적 시장의 핵심 용어들을 정리하며…
이렇듯 스포츠 이적 시장은 축구를 포함한 다양한 스포츠의 흐름을 이해하는 핵심 축입니다. 방대한 이적료나 난무하는 계약 조항을 살펴보면 복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적절한 용어와 기본적인 구조를 파악하면 훨씬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다가올 여름에 또 그 다음 겨울에 과연 내가 응원하고있는 팀이 어떤 선수와 계약할수 있을지 엄청난 기대를 품고 지켜보기 마련이니깐요.
축구는 물론, 야구나, 농구 등 다른 종목에서도 선수 이동에 관한 소식은 시즌 전후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이적 시스템과 해당 용어들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스포츠를 즐기는 폭이 한층 넓어질것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러니 앞으로 각 구단의 오피셜 발표가 뜰 때마다 과연 이 선수에게 어떤 조항이 달려 있을까? 하고 궁금해해도 좋고, 워크퍼밋 때문에 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하며 흥미롭게 지켜보는 것도 스포츠 팬으로서, 또 축구 팬으로서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일 것입니다.